글보기
제목[디지털타임즈] 중국 전기차 잇단 화재사고 여파 한국배터리 수요 탄력받나2016-07-04 10:58:50
작성자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70502100351781001

 

중국 전기차 잇단 화재사고 여파 한국배터리 수요 탄력받나

차기 iEV6S에 삼성 배터리
한국산 선호 수요 늘어날듯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에서 연이어 전기자동차 화재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배터리 업계의 악재로 부상하고 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로 인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어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산 배터리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중국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JAC의 전기스포츠실용차(EV SUV) iEV5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이 시작한 곳은 자동차 뒷바퀴 지점이고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온으로 인한 자연발화인 것으로 보인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이 모델은 베이징시와 정부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9만8000위안(16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의하면 JAC는 이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1만420대의 전기차(PHEV 포함)를 판매했고, 올해 1분기 판매량은 4410대로 전년 동기보다 778.5% 늘었다.

중국의 전기차 관련 화재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3건의 전기버스 화재사고(홍콩 포함)로 인해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결정이 있었고, 2012년에는 중국 BYD 전기차가 교통사고로 전소하면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관련 화재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자 배터리 인증제를 검토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인증과는 별도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는 아직 화재사고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에서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산 배터리 선호도는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는 신차 개발에 2~3년이 걸리는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에 대한 보조금 불허를 더 적극적으로 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는 JAC의 차기 주력 모델인 iEV6S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 버스시장 1위인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인 포톤 등 현지 상용차·승용차 10개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LG화학 역시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기차와 장성기차, 제일기차, 체리기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배터리 규제 강화는 자국 산업 육성도 일부 있겠지만, 난립하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을 정리하고 신뢰성을 확보하자는 목적이 더 크다"며 "자국 배터리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기까진 현지 완성차 업체의 한국산 배터리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